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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에게 전하는 마음과 정성] hot trend, 예단(2)

결혼준비 정보이야기/혼수준비 노하우

by 어쩌다 결혼준비 2005. 6. 28.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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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가에 혼사 이야기가 오가고 신랑측의 청혼과 신부측의 허혼이 결정되면, 점점 무르익어가는 혼사에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신부는 어머니와 함께 시부모님이 옷을 해 입으실 비단을 준비한다. 정성껏 준비한 고운 비단과 시가의 다른 친지들께 드릴 버선 몇 벌을 싼 예단보가 방 한구석에 곱게 놓일 때, 신부는 비로소 흐뭇한 한숨을 내쉬며 다시금 행복한 꿈에 잠긴다. 예단이란 본래 이렇게 간단한 것이었다. 그러나 현대 한국의 신부들이 결혼 준비에서 가장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예단이다. 새로운 혼례문화 창출에 힘쓰고 있는 혼례원의 이상우 대표는 예단의 의미가 변질된 이유를 다음과 같이 진단했다. “우리에겐 고대 삼국시대부터 아끼던 물품을 교환하며 혼인을 약속하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풍습은 조선시대에 들어서도 계속 유지되어 왔지만, 조선 중기부터 유교의 성행으로 여성의 지위가 이전에 비해 급격히 낮아지고 전통적 신분제도가 붕괴되면서 점차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혼인을 통한 신분상승을 노린 신부유층이 신분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사치스러운 예물을 보내기 시작하면서 예단이 점점 늘어나게 된 것입니다.” 불급한 딸을 데려가 주셔서 감사하다는 저자세에서 예단이 늘어나고, 신분차이를 돈으로 메우느라 예단이 눈이 휘둥그래질 정도로 커진 셈이라는 것. 중요한 것은 양가의 합의와 만족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트렌드가 아니라 양쪽 집안의 합의와 만족이다. 어차피 예단이 실용적인 선물로 바뀐 이상, 예단을 보내기 전에 반드시 시부모님과 상의해 품목을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풍에 따라서는 풍성한 예물이 오가는 것을 선호할 수도 있고, 번잡하게 형식을 따질 필요가 없다고 아예 예단을 생략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아무리 예단의 실용성을 중시하는 세태라 해도 남편이 장남일 경우, 혹은 먼저 결혼한 형제가 없을 경우시댁에서 형식적인 예단을 원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괜한 지레짐작으로 실수하지 않도록 한다. 특히 남편의 형제들이 결혼했을 때는 어느 정도의 예단이 왔었는지를 참고해 비슷한 수준으로 맞춘다면 며느리들 간의 예단 비교로 불화가 생기는 일을 막을 수 있다. 가장 바람직한 예단이란 물론 진심어린 정성이 깃든 것이겠지만, 예단이 문제가 되는 것은 시댁측의 기대가 너무 클 경우이다. 확실한 것은 현재의 예단 풍습은 사실상 너무 부풀려져 있다는 것. 그러므로 해결의 실마리는 시댁측이 쥐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부끄럽지 않게 많이 받겠다는 생각을 시댁측이 버리면 쉬워지는 것이다. 혼례원 이상수 대표는 “예단의 본래 의미를 바로 알고 ‘돈’이 아니라 ‘사람’을 맞는 시댁측의 건전한 철학이 요구된다”고 말한다. 결국 결혼이란 두 사람이 힘을 합쳐 행복하게 살기 위한 것이 아닌가.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이라는 기본으로 돌아가면 복잡한 예단 문제도 그리 어렵지 만은 않은 것 같다.
에디터 정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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